‘엄마에게 쓴 615개 감사’가 그녀의 인생을 바꿨다 2024.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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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6-05 15:03 조회27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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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쓴 615개 감사’가 그녀의 인생을 바꿨다
남편, 시누이, 조카와도 감사의 글 나누기
김점남 호원대 항공관광학과 교수
- 기사입력 2024.06.08 12:31
- 최종수정 2024.06.14 07:54
 김점남 교수가 지난 5월 25일 참행복나눔운동 관계자가 써서 건넨 '감사카드'를 들고 있다. (사진=참행복나눔운동 제공)
김점남 교수가 지난 5월 25일 참행복나눔운동 관계자가 써서 건넨 '감사카드'를 들고 있다. (사진=참행복나눔운동 제공)어머니가 자녀에게 부어주는 것 만큼 진하고 뜨거운 사랑이 얼마나 될까? 그 사랑에 감동하면서도 막상 표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김점남 호원대 항공관광학과 교수는 13년 전, 어떤 모임에서 부모에게 감사하는 편지를 쓰면서 펑펑 울었다. 그 뒤부터 부모님과 가족 및 주변 사람에게 감사의 글을 나누기를 좋아한다.
김 교수는 어머니에게 감사한 것을 짧은 글로 담아 드렸다. 감사의 목록은 615개에서 멈췄다. 어머니가 4년 전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살아 생전 8년 동안 어머니에게 쓴 감사의 목록을 세어보니 615개 였다.
어떻게 무엇을 감사해야 어머니에게 615가지를 감사할 수 있을까? 감정적인 것에 그치지 않는다. 김 교수가 23번째로 쓴 감사 목록은 이렇다.
‘엄마 닮아 바른 심성 인성 성품 갖추어 인정받고 역할 할 수 있어서 많이 감사합니다.’
어머니는 존재 자체가 감사함이다.
‘이렇게 감사 마음 전할 수 있는 엄마 계셔서 행복하고 감사합니다.’(40번)
병환에 있을 경우에는 치료될 것을 믿으며 ‘미리 감사’한다.
‘이번 여름 여행갈 수 있게 완쾌하세요. 울 엄마 화이팅!! 미리 감사드립니다.’(37번째)
 어머니에게 쓴 615가지 감사의 글. (김점남 교수 제공)
어머니에게 쓴 615가지 감사의 글. (김점남 교수 제공) 시누이, 조카들과 단톡방에서 나눈 감사의 글, (김점남 교수 제공)
시누이, 조카들과 단톡방에서 나눈 감사의 글, (김점남 교수 제공)김 교수는 주변 사람 특히 가족에 대해서 감사를 표시하는 실천에 나섰다. 가족들에게 메세지를 보내면, 남편과 자녀들도 김 교수에게 감사의 메세지를 보낸다. 매년 말에는 100감사를 모은 종이를 작은 족자로 이어 붙여 남편에게 건넨다.
남편이 아내에게 보낸 메세지는 가장 가까운 사람 사이에서도 얼마든지 정중하게 감사를 표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당신 요즘 직장일로 많이 힘들고 바쁘면서도 나에게 감사의 메세지를 항상 보내주고 100감사 전해주어 고마워. 감사의 말이 습관이 되고 운명이 된다고 믿으니 감사한 대로 모두 되겠지, 여보 사랑해 ^^ ’
감사 쓰기 실천은 집안 울타리를 넘어, 시누이 조카들로 확대되었다. 2015년에 개통한 단톡방에서 시누이 조카들과 ‘5가지 감사’를 나눈다. 시누이와 나눈 감사의 메세지는 닭살이 돋게 한다.
‘든든하게 우리 오빠 곁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새 언니여서 감사합니다. 언니 고마워요 ~~^^♡♡
학생들에게도 부모에게 50가지에서 100가지의 목록을 써서 드리도록 격려하고, 캠퍼스를 넘어 성인 대상 교육을 통해서도 감사 쓰기 운동을 펼친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돌아가신 부모님에게 감사편지를 쓸 때 치유받는 모습을 자주 본다고 한다.
지난 5월 25일 과천에서 만난 김 교수는 “어릴 때부터 기억나는 걸 반추해서 어머니에게 감사편지를 쓰자고 하면, 눈물 안 흘릴 사람 없어요”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기자에게도 “몇 분 모아서 (돌아가신) 어머니께 편지 쓰는 기회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